DDP 박수근 50주기 기념특별전

통상적인 미술전시는 문맥으로부터 작품을 격리하는 화이트큐브적인 공간에서 이루어 지지만 본 전시는 오히려 작가가 활동했던 지역을 작품들의 컨텍스트로서 연결시키는 취지로 시작하였다. 화가 박수근선생이 살며 작업했던 창신동은 작가의 작품세계의 공간적 문맥을 이룬다. 창신동 주택의 마루에 앉아 창신동의 산자락을 보며 작가는 작업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국민화가 박수근 전의 전시디자인은 창신동의 공간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좁은 통로를 지나서 메인전시장에 들어오면 창신동의 산세처럼 넓게 트인 전시장에 박수근 선생의 그림들이 공간에 떠있는 것을 경험할수 있다. 곧, 관객은 박수근 선생의 생가 위치에 서서 그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창신동의 경치를 바라 보고 창신동의 골목길을 산책하듯 전시장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한다.